'모큐드라마 싸인' 매일 쫓겨나는 노부부

입력 2014-08-12 18:09


지난 6월 한 여객선에서 70대 노부부가 바다에 빠져 극적으로 구조됐다. 할아버지의 품속에서 발견된 유서 이외에는 신원을 알만한 어떤 소지품도 나오지 않았는데...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간 노부부는 깨어나자마자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노부부가 살았던 마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부부는 약방을 운영하여 재산도 넉넉하고 자식들도 효자, 효부였다고 한다. 둘째 아들과 며느리가 노부부를 모시겠다며 데려갔다고 하는데...

수소문 끝에 찾은 노부부는 한 발짝을 떼는 것도 한참 걸릴 만큼 몸이 불편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동네 이곳저곳을 돌며 폐지를 주우러 다니고 있었다. 같이 산다던 아들, 며느리는 어디 가고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일까.

노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관찰한 결과 매일 새벽, 아들이 출근하고 나면 며느리의 폭언이 들려왔다. ‘물값도 아까우니 밖에 나가서 씻어라, 밥도 먹지 마라, 나가면 제발 들어오지 말아라’. 며느리는 남편 앞에서는 시부모에게 깍듯이 대하는 듯 행동하고, 남편이 집을 나서는 순간 병들고 늙은 시부모를 쫓아내고 있었다.

어느 날 늦은 밤, 며느리는 노부부를 택시에 태워 어딘가로 보냈다. 택시가 향한 곳은 바로 노부부의 큰 아들 집. 부모를 사이에 두고 두 며느리와 아들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말았는데...

한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재산까지 물려줬지만 짐짝 취급을 받고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12일 밤 11시 채널A '모큐드라마 싸인'에서 공개한다.

채널A의 모큐 드라마 '싸인'은 사건 발생 현장부터 숨 막히는 범인 검거 과정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