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IT기업 금융진출 쟁점은 보안"

입력 2014-08-11 17:07
수정 2014-08-11 18:31
<앵커>

이처럼 국내외 IT기업들이 금융서비스 분야로의 진입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우려되는 것은 역시 보안입니다. 금융당국도 사전 심의 등을 통해 금융사고의 개연성을 차단하는 등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 등 IT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분야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불거지는 문제는 단연 보안 문제입니다.

각 사별로 3천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 이용 고객은 본인의 인맥에 등록된 지인을 사칭한 피싱·파밍·해킹 등의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에서입니다.

당국은 서비스 런칭을 위해 자료를 제출한 카카오에 대해 보안성 심의를 진행중으로 사용자 인증, 명의도용, 부정결제 등 관련 금융사고의 개연성을 집중 점검중입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일단 보안성 심의 통과 못하면 서비스 런칭이 안되고 그리고 보안성 심의 관련해서 고객정보 유출, 부정사용, 사고의 개연성 있는 서비스 문제를 보완하기 전까지 서비스 런칭 못하게 할 것”

현 수준에서 IT기업은 네트워크만 지원 할 뿐 금융관련 실무는 금융결제원, 전자결제사·대행업체 등이 맡는 제휴 형태로, 약관에도 사고 책임, 보상 문제 등을 명기해 따로 심사하는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전자결제사업자, 대행업체 등이 IT기업을 끼고 하는 수준이지만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경험을 축적한 IT기업들이 독자 플랫폼을 통해 단독 사업을 벌이게 되는 경우 문제는 달라집니다.

전자금융업 등록만 하면 사업이 가능한 데 자본금, 시설, 인력 등 요건이 은행 등 금융사 승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아 금융사가 아닌 IT기업이 전적인 책임을 지는 구조가 되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이들 기업들이 금융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과 문제 발생 여부를 현 단계에서 예단키는 어렵지만 결국 보안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일반 금융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 전자결제 상거래 진입이 쉬워 진출하는 것 같고 온라인 상거래 관련해서는 일단 결제서비스 부정사용 방지 대책, 신용카드 정보유출 방지 대책, 거래정보 기밀성 확보가 주요 대상인데 그런 것 잘 마련되는 지 문제 없는 지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을 비롯해 중국 최대 IT 기업인 알리바바 등이 은행업 자격을 취득하는 등 국내와 달리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이 현재 소액결제와 송금 등 외에 국내외 IT기업들의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진출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과 관련법 정비, 보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소유구조와 자본금, 승인 문제 등 진입이 까다로운 은행업까지는 어렵겠지만 카드 등 결제 등을 아우르는 금융 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경우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융 편의 향상 등을 기초로 IT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국과 해당기업들이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초유의 고객정보유출 사고 등의 홍역을 치른 만큼 IT기업의 금융업 성공 여부는 수익 지표가 아닌 보안 사고를 어떻게 미연에 방지하느냐에 좌우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