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과 카드사의 영역이던 금융시장에 IT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온라인 결제 장벽이 낮아진데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송금·결제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할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에게 돈을 송금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인인증절차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 달 선보입니다.
이를 위해 15개 시중은행, 9개 카드사와 손잡고 소액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에 송금 기능을 더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승신 네이버 부장
“밴드에 외부 송금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된 사항이 없습니다”
밴드 기능 중 회비를 참석자 수에 맞춰 나눠 낼 수 있는 'N빵 계산기'에 모바일 송금 기능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명의 모임에서 비용이 10만원이 나왔다면 'N빵 계산기'를 통해 1인당 2만원이라는 회비가 즉시 계산되고, ‘회비내기’(가칭)라는 버튼을 눌러 송금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측은 그러나 송금기능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송금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어서 ‘플랫폼 역할’에 불과하다며 금융사업 진출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IT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입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광범위한 서비스 이용자 기반 덕에 모바일 금융 시장 진입이 쉬운데다, 이를 선점하면 오프라인 시장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2017년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7210억 달러, 우리돈 735조 원으로 큰 장이 서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IT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