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의 눈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동결 가능성도 뿌리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최경환 부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로 화답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에 기준 금리를 연 2.25%로 인하하면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다수의 금통위원이 경기 하방 리스크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을 뿐만 아니라 최경환 부총리도 한국은행에 공공연히 공조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성장은 예상보다 안 나오고 물가는 목표 수준을 한참 하회하고 있다. 금리를 낮췄을 때 부작용은 우려되지 않고 오히려 낮은 물가를 정상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반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해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현재의 경기 상황으로는 금리를 내릴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한국은행(BOK)이 지난 7월 경기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어느 정도 얘기하긴 했지만, 여전히 올해 성장률 숫자가 3%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구나 곧바로 금리를 내린다고 하기엔 논리적인 설득 작업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그널이 약했다."
게다가 금리 인하가 신규 가계 대출로 이어져 가계부채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해외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기준금리 25bp 인하는 한국 경제를 분기별로 1% 성장하는 회복세로 돌아서게 하기 충분하다"며 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반면, BNP 파리바를 비롯한 JP모건, HSBC 등은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평가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 시중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예금보다는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통화 정책 공조로 정책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0.25% 포인트 금리 인하에 따라 주가가 60~70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동결되면 이미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처럼 받아들여진 만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