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 “‘명량’ 1000만 흥행 뒤엔 세월호 비극있어… 진실마저 수장시키지 말자“

입력 2014-08-10 12:47


장준환 감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생각을 밝혔다.

9일 오전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준비모임 참여 영화인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장준환 감독은 "이순신 장군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다. '명량'이라는 한국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다. 그런 흥행의 뒤에는 우리가 겪은 비극에 대한 감정들도 함께 묻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그걸 떠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뒤늦게나마 유가족 분들과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준환 감독은 "세월호가 바다에 빠진 뒤 생존자는 한 명도 구해내지 못했지만 진실마저 바다 속에 수장시켜버린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더 남을까 걱정되는 마음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 자리에 섰다"고 뜻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감독, 장준환 감독, 이정황 감독, 인디플러그 고영재 대표, 명필름 심재명 대표, 영화배우 권병길, 맹봉학, 전국영화산업노조 안병호 부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이사장,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서울영상위원회 홍성원 국장, 시네마 달 안보영 PD등이 참석했다.

정지영 감독, 이은회장, 고영재 대표, 안보영 피디, 박정범 감독, 이정황 감독은 이날 단식에 참여하며, 심재명 대표 등 여타 영화인들이 이후 단식을 이어간다.

한편, 장준환은 신하균 주연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2013년 개봉한 ‘화이’등을 연출했으며 영화배우 문소리의 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