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와 매연, 우리 주변의 공기를 나쁘게 만드는 주범 중에서도 양대산맥이다. 하지만 길을 가면서도 몇 번이나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니 유난스럽게 피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몇 번 들이마신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과연 옳을까?
최근 한 공기청정기 생산 업체에서 BRAMC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로 제품의 성능테스트를 진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매연과 담배 연기를 밀폐된 공간에 유입시킨 뒤 해당 공기청정기가 얼마만큼의 기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첫 장면에서는 유리 관 속에 공기청정기가 들어가 있고, BRAMC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가 측정한 초미세먼지(PM 2.5) 수치는 37㎍/㎥에서 시작한다. 이후 담배연기와 매연이 유입된 뒤에는 42㎍/㎥, 279㎍/㎥, 521㎍/㎥로 30초 만에 최초의 10배를 훌쩍 넘기며 가파르게 수치가 상승한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공기 오염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초미세먼지 수치를 얼마나 높이는지를 단번에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후 공기청정기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데는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521로 올라갔던 초미세먼지 수치는 약 1분 동안 449 → 299 → 71 → 38㎍/㎥로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최초와 다름없는 공기 질로 돌아온다.
우리 나라 환경부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PM10보다 폐까지 관통하는 PM2.5가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PM은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의 약자이다. 입자상물질이란 공기 중에 고체나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가 떠다니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물질의 질량농도(㎍/㎥)를 측정한 오염도이며,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이하인 입자상물질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를 뜻한다. 한국은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연평균 50㎍/㎥, 24시간 평균 100㎍/㎥를 기준치로 잡고 있으며,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연평균 25㎍/㎥, 24시간 평균 50㎍/㎥의 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 동영상에서 매연과 담배 연기가 발생시킨 초미세먼지 수치는 2015년부터 한국에서 시행될 24시간 평균 기준치의 10배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었다.
미세먼지를 가정에서 측정하는 기계의 경우 국가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엄격하게 기준을 나누고 있는데, BRAMC의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Air Quality Monitor'는 일반적인 미세먼지인 PM10 대신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PM 2.5)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의 농도를 측정한다.
여기서 PM 2.5 농도가 40 이하이면 양호, 40 이상 150 이하이면 나쁨, 15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된다. 국가에서는 PM 2.5의 경우 24시간 평균 50㎍/㎥의 기준치를 잡고 있지만, 가정용 기기는 실시간으로 공기의 질을 체크하는 만큼 40㎍/㎥ 이하여야 양호한 상태로 보고 있다. (사진=해당 동영상 캡처 화면)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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