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코스피, 2030선 급락‥아시아 증시 동반 추락

입력 2014-08-11 08:08
<앵커>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도 2030선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이라크발 쇼크에 1% 넘게 급락했습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 1.14% 하락한 2031.1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이번 결정은 수니파 무장반군이 세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국민 보호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밤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항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금 커져있는 상태였는데요.

여기에 이라크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 붙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라크 쇼크로 한국 증시에서 대거 발을 빼면서 2032억 원 매도세를 기록했습니다.

기관도 이날 739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2724억원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2.87포인트, 0.52% 내린 544.24로 장을 마쳤습니다

Q.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3%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98%하락한 1만 4778.37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토픽스 지수도 2.37% 빠진 1228.26을 기록했습니다.

중화권 주식시장은 등락이 엇갈린 상태입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9085.96에 거래를 마쳤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0.31% 상승한 2194.43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소폭 반등에 나섰습니다.

Q. 오늘 지정학적 리스크로 조정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구요 ?

네, 다행히 이라크 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증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미국 이라크 공습 이슈는 이미 몇 개월 간 지속됐던 이야기로 시장에도 알려졌던 상태고, 또 오늘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긴 했지만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이미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었던 만큼 이라크 쇼크의 영향보다는 조정을 받을 시점이 아니었냐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오히려 한국 증시는 잠시 조정을 받은 뒤 반등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습니다.

당장 다음주에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면 외국인 자금은 재차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