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 승인.."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

입력 2014-08-08 13:3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민간인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르빌은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 수도로 미국의 일부 외교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집단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고 책임감있게 행동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필요한 경우 민간인 구출과 보호에 나선 이라크군의 전투를 돕기 위해 (반군을) 선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미군이 이라크 반군을 공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이라크 공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에 미군을 재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다른 전쟁에 말려들게 하지는 않겠다"며 2011년 말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한 미군을 다시 파병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서 이라크 국민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미국 전투병이 이라크에서 싸우려고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이라크의 전반적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취할 해결책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IS에 포위돼 고립된 소수종파 민족 야지디족 주민들에게 미군이 구호물자를 긴급 투하했다고 말했다.

IS는 최근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댐을 장악하는 한편 야지디족과 기독교도 등 소수종파에 대한 살해위협을 계속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라크 공습, 상당히 우려된다" "이라크 공습, 무고한 죽음은 없어야 하는데" "이라크 공습, 참으로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