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정부의 조세개편안이 나왔습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들이 좀 있었죠.
이미 내용은 뉴스를 통해서 또 전문가들과 얘기를 통해서 일부 짚어드리긴 했는데요.
이 시간에는 배당확대를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게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증권팀에 김치형 기자가 나왔습니다.
김 기자 일단 시장에서는 배당확대 유도 정책을 환영하는 입장인데요.
<기자1>
맞습니다.
일단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주당 배당률이 전세계 최하위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정책이 시장의 배당률을 높여준다면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거죠.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 수 있다는 긍정론이 존재하구요.
CG1
주요국 시가 배당률
막대그래프, 자료 블룸버그
한국 1.33
미국 2.17
일본 2.46
독일 3.68
영국 3.15
호주 5.30
당장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지수 상승과 더불어 배당이 늘어남으로써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 시장에 긍정적 해석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배당률이 1%만 높아져도 주가는 40%나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인철 기자 리포트를 통해서 들어보시죠.
<이인철 R..배당률 1% 높이면 주가 40% 상승>
<앵커2>
하지만 과연 정부의 이런 배당확대정책이 정말 실효성을 발휘할것이냐의 문제가 남아있잖습니까?
<기자2>
맞습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내용의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도입되면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배당 금액이 총 3조4161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S
대신증권 "배당 3조원 늘 것"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순이익 대비 투자 비율이 60%가 안 되면서 현금배당성향이 20%를 밑도는 기업이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현금배당성향을 20%로 늘린다는 가정하에 도출된 결과다. 늘어나는 배당금은 전체 기업의 기존 배당액 12조1332억원 대비 28.2%에 해당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계 기준으로 현금배당성향은 16.4%에서 21.0%로, 현금배당수익률은 0.9%에서 1.2%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으로 인한 배당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외국계 증권사 지점장은 "한번 배당을 늘리면 다시 줄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오너 지분율이 낮은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굳이 배당을 늘리지 않고 투자 확대를 통해 세금을 피해갈 것"이라며 "향후 주주 환원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경우에도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앵커3>
어떤 사안을 놓고 이런 저런 분석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정부에서 오랜만에 시장의 큰 문제로 지적됐던 국내 상장사들의 저배당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세제까지 도인한 상황아닙니까?
뭔가 잘 정착되도록 하는 동인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3>
네 맞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기관 특히 연기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얘기합니다.
그간 소극적이었던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주주의결권 행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얘기인데요.
다시말해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배당을 요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약간의 변화의 조짐도 감지가 되는데요.
지난달에 국민연금의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국내 주요증권사들에게 배당확대가 주식시장에 비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향후 국민연금의 자금운용 정책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학 R..국민연금, 배당확대정책 총대메나? >
<앵커4>
흥미롭네요. 조금만 더 자세히 들어보죠.
현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80조원 넘게 투자하고 있는데...
추가 매수여력이 15조 정도나 있다구요?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5월을 기준으로 공개한 자료에 보면 현재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440조원입니다.
이중 국내주식투자에 전체 기금의 19.4%인 85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아시겠지만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매년 전체 기금을 어떻게 투자할지 정하구요.
또 1년뿐만 아니라 장기 운용계획도 잡혀있습니다.
올해 계획은 전체 기금 중 20%를 국내주식투자에 쓰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89조원 정도까지 주식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렇게 보면 4조원정도의 주식을 더 담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구요.
여기에 시장 상황에 따라 +5%와 -5%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시장 상황이 안좋아 보수적 운용을 한다면 지금현재 수준에서 더 주식을 매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상황이 긍정적이라면 +5%를 더 담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 +5%를 시장이 현재 주목하는 거죠.
정부가 배당확대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 역시도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질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겁니다.
증권사들에게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자료를 달라고 한 것도 향후 시장에 더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사용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풀이입니다.
그럴 경우 최소 1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투입이 가능하고 최대로 보면 20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