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세상사는 이야기 3 ...미국의 국가 전략 시스템

입력 2014-08-11 09:30
오늘은 이라크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미국의 세계 경영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구나...

미국은 전쟁에서 이겨도 결코 코쟁이들이 정복지에서 왕이 되지는 않는다.

이유는 이방인이 지배자가 될 경우 결국 저항운동의 씨가 되어 오래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지...

인간이라는 생물은 압제가 먹히지 않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다. 원숭이도 코끼리도...심지어는 백수의 왕이라고 하는 호랑이도 얼마든지 힘으로 억압할 수 있지만 인간은 힘으로 억압할 수 없는 동물이다. 물론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결국 불꽃같은 저항운동이 번지면서 억압하는 상대를 무너뜨리게 되지...

성을 만드는 자는 망할 것이요...성을 넘는자는 흥할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던...<징기스칸>이나 18개의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만들었던 위대한 제왕 <알렉산더>도 결국 그가 사망한 이후에 제국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던 이유는 그 국가를 지탱하는 시스템이 없고 단지 정복민들을 억압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근대에 와서도 수많은 식민지가 독립되었었는데...영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 많은 나라들을 독립시켰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도...주둔국에서 자신들이 직접통치를 하는 실수를 했고, 결국 많은 나라들에서 저항이 커지면서...영국의 여인들이 평생 아무것도 안하고 아이만 낳아도 주둔지에서 죽어 나가는 영국인들을 공급을 맞출 수 없었던 것이 진짜 이유였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그런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지난 1918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파리 강화회의>에서 제창했던 <민족자결주의>...즉 어느 민족이라도 자기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원칙은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해서 만들어졌던 것이야.

또한 이것이 가장 영원한 제국이었던 로마제국의 시스템이었지...

로마가 가장 먼저 시작한 영생의 시스템은...강압을 통해서 저항운동을 불러 불필요한 마찰을 가져오지 않았다. 일단 전쟁에서 이기고 항복을 받게 되면 그 나라의 왕을 그대로 두거나 혹은 친 로마성향의 인물을 내세웠지. 그러면 당연히 저항운동의 가능성이 적고 로마는 단지 정복지를 지배하는 수뇌부만 상대하면 되니까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로마는 정복지를 식민지라고 하지 않고 <형제국>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그 정복지에서도 로마 시민이 될 수 있는 거의 비슷한 기회를 줌으로서 시너지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도 그런 면에서는 아주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과거와 같은 포악한 정복자와는 다르게 주로 정복지와는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형제국처럼 지내지...또한 그 형제국의 경제를 실제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핵전쟁에서 패망한 일본에서 친미 성향의 <자민당>을 만든 것도 미국이었고...이들에 의해 일본은 <떠오르는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53620 target=_blank>태양>으로 최고의 경제대국이 되었었다.

러시아 패망 이후 굶어 죽어가는 중국을 G2라고 하는 강대국으로 만든 것도...한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도 결국 미국의 엘리트들이 했던 행동이었지...

그럼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미국처럼 잔디 위에 떨어진 골프공마저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정보력을 갖춘 나라가 과연 과거 우리네 정부에서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는 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도 그 모든 국가에 내정을 간섭할 수도 없었을 것이야...그렇게까지 내정에 간섭하려면 미국은 아마도 전 세계 국가들과 전쟁을 벌여야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시스템은...로마의 시스템과는 조금 달랐지...

속국 보다는 형제국으로서 함께 발전하는 것을 원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정책에 잘 따라주는 정부면 된다. 그것이 민주적이든 아니면 반 민주적이든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럼...오늘 글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일단, 그 나라에서 민주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은 미국이 참견할 일이 아니고 바로 그 나라의 국민들이 선택할 일이라는 것이지...

그리고 너희들이 나중에 어떤 일이라도 하게 된다면 사람들을 부리려 하지 말고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을 것이야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불멸의 시스템을 갖지 못한다면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