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가 10억원이는 넘는 해외 금융계좌가 8천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지난해 매달 말일을 기준으로 금융계좌에 보유한 잔액의 합이 10억원을 넘는 개인과 법인은 총 774명이며, 이들은 7천905개 계좌에 24조3천억원을 보유했다고 5일 밝혔다.
일년 전과 비교해 신고한 사람수는 14.2%, 신고 금액은 6.4%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는 은행, 증권계좌만 신고하면 됐지만, 올해는 채권, 펀드, 파생상품, 보험 등 모든 금융계좌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개인은 389명으로, 이들은 총 1천574개 계좌에 2조7천억원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의 경우 385곳이 6천331개 계좌에 21조6천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신고 금액 분포는 개인의 경우 20억원 이하가 41.4%로 가장 많았지만 50억원 초과도 28.8%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세청은 10억원 이상의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했음에도 이번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50명에 대해서는 정밀 검증에 착수했다.
이들 가운데 미신고 사실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 관련 세금 추징은 물론 명단 공개와 형사고발 등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50억원을 넘는 금액을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한 사례에 대해서는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12월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