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증권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안을 놓고 노사간 극한 갈등 양상을 빚고 있습니다.
노조측은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자세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조건, 급여체계 조정 등을 놓고 현재 노사간 협상중인 현대증권.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보상조건은 근속년수 등을 감안해 최대 1년치 급여를 지급하고, 급여체계 역시 고정급을 낮추는 방식으로 30% 축소하는 안입니다.
희망퇴직 예상인원은 대략 600명 안팎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 2천300여명의 30%선.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강경입장입니다.
노조측은 불합리한 근속년수 조건 등으로 인해 실제 희망퇴직 보상 수준은 평균 10개월 급여 수준으로, 과장급 기준 평균 4천만원 정도로 여타 증권사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입니다.
회사측이 제시한 최대 1년치 급여 보상조건은 근속년수가 25년 이상이고, 15년 이상 정년이 남은 사람이 그 대상인데, 58세 정년을 감안할 때 18세 이상 입사자는 현재 1~2명 수준에 불과하는 겁니다.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노조와의 협의 사항인 급여체계 조정과 관련해서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사측은 고정급 비율을 낮추고 변동급을 높히는 형태로 현행 급여체계를 30% 가량 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전면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입니다.
구조조정 안의 협상 자체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강제적인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그간 2~3년간 어려워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이든 절대적이든 열악한 조건일 수 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조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 회사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원을 줄여가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경영상의 위기 등을 이유로 한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앞서 현대증권은 업황 불황에 따른 계속된 적자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이며 외부 경영진단 결과 매년 1천억원의 비용절감을 주문받은 상황입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앞두고는 임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위기 타개를 위해 불가피한 인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든 현대증권. 또다시 노사간 극한 갈등이 빚어지면서 구조조정 실기에 대한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