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윤일병 사건' 관련해 입장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4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을 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자식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라면서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윤일병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8사단에서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윤 일병은 지난해 3월 포병연대 의무대로 전입해 2주 후부터 1년이 넘도록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육군 제28사단의 한 소대의 내무반에서 벌어진 윤 일병 폭행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고 폭행 끝엔 잔인하게도 "잠들지 마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다. 하지만 맞아서 지친 몸에 잠을 참지 못한 윤 일병은 아침 점호가 끝난 아침 7시 반부터 또다시 폭행을 당했다.
그 과정에선 침대 밑에 가래침을 뱉고 그걸 핥아 먹게 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그날 오후 함께 PX에서 사온 만두를 먹다가 윤 일병을 다시 때리기 시작한 가해자들은, 음식물이 윤 일병의 기도를 막게 했고 결국 윤 일병은 사망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날인 4월 5일 이전인 윤 일병이 배치받은 3월 이후 가해자들은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개 흉내를 내면서 바닥을 기어다니게 하고, 치약 한 통을 다 짜먹게 하기도 하고, 성기에 안티푸라민도 발랐다. 그리고 수시로 때리다 쓰러지면 포도당 링거를 맞혀서 기운을 차리게 하고 또 때리는 등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잔혹한 행위들을 자행했다.
사망 사건이 발생한 당일 주범 A 병장은 윤 일병을 연천의료원으로 이송한 뒤 공범 B 병장과 C 상병에게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 귀대한 B 병장과 C 상병은 부대에 남아있었던 D 상병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윤 일병이 실려가기까지 전 과정을 목격한 입실 환자 병사 역시 함구할 것을 압박했다.
평소 가해자 이 병장은 "나의 폭행 행위를 고발할 경우에는 (너희) 아버지 회사를 망하게 하고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는 등의 발언들을 지속적으로 했다.
해당 부대의 포대장은 단순 기도폐쇄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 구타에 의한 사건이라는 제보를 입수하고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6일 조사에 착수했다. B 병장은 사건 다음날인 7일 오전 9시 증거 인멸을 위해 윤 일병의 관물대에서 수첩 두 권을 꺼내 찢어서 버렸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윤 일병이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하지만 수사하던 헌병대가 "윤 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하자 결국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
이들은 A 병장의 주도로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 윤 일병이 교회에 가는 것을 막았다. 또한 부대 내 가족 초청 행사가 열렸을 때도 "윤 일병은 가족을 초청할 자격이 없다"며 가족들의 면회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윤일병 사건 입장 발표에 누리꾼들은 "청와대 윤일병 사건, 철저하게 처벌해달라" "청와대 윤일병 사건, 다신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와대 윤일병 사건, 뭔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군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