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최민식, "일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 걱정됐다"(인터뷰)

입력 2014-08-04 12:09
수정 2014-08-04 14:47
배우 최민식이 일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 (주)빅스톤픽쳐스 제작) 개봉 전 가진 한국경제TV 블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까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주마등처럼 저 놈이 다쳤었지. 더웠지. 진짜 추웠지. 그런 것들이 생각나 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료헤이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해상 전투신을 찍을 때였는데 감독이 컷하고 제 앞쪽에 서 있는 료헤이를 봤다. 귀를 틀어막는데 피가 나더라. 칼에 맞아서 다쳤다”라며 “세트 밑에 대기 중인 앰뷸런스에 내려가서 치료를 받았다. 귀가 심하게 다쳐서 성형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최민식은 오타니 료헤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앞서 최민식은 언론시사회에서도 오타니 료헤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극중 오타니 료헤이의 역할과 현재 한일 상황 때문.

오타니 료헤이는 ‘명량’에서 왜군 병사 준사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에서 왜군의 병사였지만 이순신 장군을 흠모해 투항한 후 이순신 장군에게 왜군의 정보와 작전을 전하는 등 조선의 편에 서게 된 인물이다.

이에 최민식은 “혹시 고향에 가서 두드려 맞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걱정도 돼서 술 마실 때도 진짜 괜찮은 거냐고 물어봤다”며 “중화권은 우리 영화에 공감할 수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지 않나.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아시아에서 한국 영화에 다들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얼마나 도드라져 보일까 싶었고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됐다. 김한민 감독도 그렇게 느꼈을 거고 그래서 고마워했다. 그 친구에게 아무 일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우리의 역사가 다른 민족을 그렇게 한 적은 없지만 역지사지로 그런 입장이면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싶다. 한국의 영화 시스템을 배우고 싶고 배우로 욕심이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것도 그냥 일본인 역할도 아니고 일본 입장에서 보면 역적이니까. 요즘 정치적인 환경 속에서 걱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절찬 상영 중이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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