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 고무통에 시신 유기한 살인자 검거 ‘시신은 남편과 직장동료’

입력 2014-08-02 07:57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살인 피의자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만이고 이 여성이 잠적한 지 2일 만이다.

발견된 시신 2구는 이 여성과 직장동료이자 내연관계였던 40대 한국 남성과 여성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일 남편과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50·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남편은 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고무통에 넣었고 직장동료는 직접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남편 박모(51)씨와 자신의 직장동료 A(49)씨를 각각 살해한 뒤 이들의 시신을 포천시내 자신의 집 고무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과 같은 복장이다.

이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외국인 남성이다"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 씨 검거 당시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임의 동행했다. 이 남성은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었으며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이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수사의 난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남편에 대해서는 직접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가 베란다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하고 언제 살해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여성 혼자 힘으로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하기 어려운 점, 휴대전화 기록, 외국인 남성과 만남이 잦았던 점 등을 토대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수법, 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