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1년 이상 유황 먹어야 효능 제대로 발휘 ‘시중 유통 오리는 42일에 불과’

입력 2014-08-02 01:34


이름만 유황오리일 뿐, 효능은 미미했다.

8월 1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유황의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황오리’의 실체와 제철을 맞은 민어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앞서 유황오리 가공업체를 찾아가 유황오리가 먹는 사료를 분석해본 결과, 유황 함유량은 0.3%에 불과했다. 유황오리라고 부르기에는 턱없이 낮은 함량인 것이다.

이어 제작진은 유황의 효능이 발휘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식당에서 유황오리를 구입했다. 성분의 비교를 위해 일반 오리를 구입해 함께 성분을 의뢰했다. 일반적으로 오리가 유황을 섭취하게 되면 황 함유 아미노산이 축적되는데, 그 중에서도 사람에게 이로운 메티오닌의 함유량을 알아보기로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유황오리와 일반오리의 메티오닌 함유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메티오닌이 일반오리보다 더 적게 검출된 유황오리도 있었다. 즉, 일반오리와 유황오리의 차이점이 거의 없는 것이다.

“1년 이상 유황을 먹인다면 유황이 효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말에 따라, 제작진은 장기간 오리에게 유황을 먹이는 농가를 찾아보기로 했다. 전국에 10곳 가량의 농가 중, 부산의 한 농가를 찾았다.

실제로 본 유황오리는 앞서 봤던 오리의 모습과 달랐다. 털이 빠져있는 것은 물론 부리에 검은 얼룩이 져 있기도 했다. “오리 상태가 건강해보이지 않는다”는 김진 기자의 말에 농장 주인은 “유황을 먹으면 피부에 지방이 없기 때문에 털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 말을 증명하듯, 오리의 깃털은 잡아당기기만 해도 빠졌지만 사람의 손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오리는 힘이 넘쳤다.



또한 이곳의 유황오리는 사료만 먹는 것이 아니라 농장 주인이 직접 만드는 특제 사료를 먹었다. 농장 주인은 매일 아침 시장에서 구해오는 생선 부산물에 유황 1kg을 섞은 것을 먹이로 준다고 말했다. 오리가 먹는 사료 전체 무게의 5%가 유황인 것이다. 앞서 시중에 유통되는 유황오리 사료의 유황 성분이 0.3%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함량이다.

제작진은 이곳의 오리 성분의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황오리에 함유되어 있는 메티오닌 함유량보다 세 배 가량 높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