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대 100조' 추가 매수 여력 있다

입력 2014-08-01 17:24
<앵커>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100조 원 가까이 추가 매수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7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4조 659억 원.

월간 기준 9개월 만에 순매수액 최대 규모로, 외국인은 7월 9일과 14일만 제외하고 매수 우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만 6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인 3조 2천억 원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유입세가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앞으로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은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36%로 올 들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시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4년 7월에는 외국인 비중이 44%에 달했습니다.

현재 시총 비중과 비교했을 때 8%, 시가총액으로 환산 시 약 100조 원 차이로 해당 금액만큼 외국인 매수가 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정부 2기 경제팀의 배당 확대 압박이 강해진 것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40%대까지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 만큼 외국인들에게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중국이 26%로 가장 높은데, 최근의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의 경제가 바닥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것들 다 감안했을 때 점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이후 잦아졌던 미국계 자금의 귀환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입니다.

7월 들어 유입된 미국계 자금은 1조 원 안팎으로,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해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강도에 더해 자금의 질까지 달라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

앞으로 ‘바이 코리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