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도경수의 정체는 조인성 자신이었다.
3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김규태 연출/노희경 극본) 4회에서 장재열(조인성)은 또 한강우(디오)가 호출하자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한강우는 혼자 운동을 하다가 장재열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그의 얼굴과 손엔 상처와 피가 묻어 있었다. 한강우는 "오늘 아빠를 때렸다. 아빠가 또 엄마를 때리자 내가 주먹으로 쳤다. 그랬더니 놀라서 집을 나갔다. 내 손에 코피가 묻었다"고 내보였다. 그 모습을 장재열은 안타깝다는 듯 바라봤다.
한강우는 "내가 아버지를 때렸다"고 말했고 장재열은 말없이 그를 안아주었다. 그를 품에 안은 장재열은 "괜찮다. 넌 폭력을 한 게 아니라 폭력을 막은거다"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보듬어줬다.
이후 두 사람은 한강우가 좋아하는 여학생을 쫓아갔다가 그녀가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그녀가 들어가려는 찰나 장재열은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라도 걸어보자"고 말을 걸려 했다. 그러나 한강우는 얼른 장재열의 입을 막으며 말렸다.
여학생은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는 그녀의 실루엣이 창문에 비쳤다. 한강우는 그 모습을 보며 "현주가 옷 갈아입는게 그림자로 보이고. 잘자"라며 수줍게 털어놨다.
장재열은 "내가 현주 얼굴보게 해줄까?"라고 말한 뒤 돌맹이를 집어 방 창문에 던졌다. 그리고는 "얘 이름은 한강우야. 얘가 학생을 좋아한데. 나중에 아는척 좀 해줘"라고 소리친 뒤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창문 밖을 바라본 여자는 아까의 그 여고생이 아니었다.
장재열은 한강우를 한 대 때리고 달리기 시작했고 한강우가 뒤쫓아왔다. 한강우는 내심 좋으면서도 장재열에게 난 아니라고 세뇌하며 밉다는 듯 바라보다 웃었다.
그리고 한참을 달리는 장재열의 모습에 반전이 펼쳐졌다. 한강우는 없었다. 늘 장재열은 혼자였다. 장재열은 실제 살인을 저지른 본인에 대해 알고 있는 또 다른 자아, 어릴 적 자아인 한강우를 허상으로 만나고 있던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