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대강 수질 측정을 위해 57억 원을 들여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대부분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로봇물고기의 유영속도 측정자료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수중통신 및 로봇 분야 전문가 3명이 참관한 가운데 실환경 테스트를 실시하여 발표자료가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당초 3대 이상의 로봇물고기를 이용해 생태모니터링 능력, 수중통신 속도 및 거리, 군집제어 성능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 난 상태였다.
실환경 테스트 결과 로봇물고기의 유영속도는 보고 자료에 기재된 2.5m/s가 아닌 0.23m/s로 측정됐고 수질측정센서 작동이 중단되어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 불가능 했다.
또한 수중통신속도 및 거리의 경우 정량적 개발 목표치(속도 4800bps, 거리 500m)가 달성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나, 이는 수중통신모듈을 로봇물고기에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로 탑재시 속도 200bps, 거리 50m로 시연됐다.
위치인식오차의 경우에도 50m 떨어진 목표지점에서 5m 이내 도착하는지 확인한 것에 불과했으며, 군집제어의 경우 3대의 수중로봇이 그룹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테스트 당일 가동할 수 있는 로봇물고기가 2대 밖에 없어 성능확인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누가 만들었어?" "4대강 로봇물고기, 정말 어이없다 낭비다 세금만 꿀꺽!" "4대강 로봇물고기,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