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9년만에 '건설 왕좌' 탈환

입력 2014-07-31 06:00
삼성물산이 9년만에 건설업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탈환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2014 시공능력평가'를 한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 1천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해외공사 실적 증가에 힘입어 1위에 올라섰다.

반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12조 5천666억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이 9조22억원으로 두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했고, 3위였던 대우건설은 7조4천901억원으로 두 계단 하락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한 각 4위, 6위, 7위, 8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Top 10'에 진입한 한화건설은 한 계단 올라 9위를 차지했고, 현대산업개발은 9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3위인 현대엠코와의 합병 효과로 10위에 올라 'Top 10'에 새롭게 진입했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24위에서 15위로 크게 약진했고, 두산건설이 14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에서의 저가수주로 대규모 적자를 낸 탓에 11위에서 29위로 급락했다.

한진중공업은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주춤하면서 15위에서 22위로 떨어졌고, 민간 주택 건설사업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있는 동부건설은 22위에서 25위로 내려앉았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말 공시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의 근거 등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