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 금융자산 여전히 '안전 제일'

입력 2014-07-30 17:02
<앵커>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과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6.2%에 그쳤습니다.

국내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은 25%로, 여전히 부동산과 같은 비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금융자산 중 절반에 육박하는 자금이 현금과 예금으로 조사돼 안전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그의 절반가량인 25%에 그쳤습니다.

2007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금융자산은 최대 70%를 넘어섰고, 그중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높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3.3%로 가장 높았고, 영국과 호주는 모두 10%대였습니다.

하지만 영국과 호주의 보험·연기금의 주식·펀드 비중이 5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더 올라간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 자산이 옮겨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 실장

"은행 금리는 물가 상승률 살펴보면 높지만 사실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 중심으로만 갔는데, 주주 수익 부분을 중시하는 부분과 기업에 쏠렸던 부분이 가계에 확대돼야 한다. 최근 배당 얘기 나오듯 배당 확대가 첫 번째고, 호주처럼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평균 수익률 측면에서 앞서있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로서도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의 노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유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