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배당소득의 70%가 소득 5억원이 넘는 고소득층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칫 배당 확대 정책의 수혜로부터 소액투자자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6%.
배당 확대 정책의 수혜가 개인이 아닌 외국인과 기관에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가운데서도 배당의 혜택은 일부 고소득층에 쏠립니다.
지난해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배당소득액은 총 7조5267억원으로, 이 중 종합소득 1억원 이상이 95.3%를 차지했습니다.
종합소득 5억원 이상의 고소득층으로 기준을 높여도 여전히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반면 소득이 6천만원 이하인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은 1090억원, 전체의 1.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배당 확대정책이 '소액주주 중시' 경영이란 취지를 함께 살리려면 세밀한 대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정부는 "기관투자자에 배당하면 결국 가계나 법인으로 환류될 것이고, 외국인에게 배당이 가더라도 국내 증시의 매력이 높아져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 효과를 나타낼 것"이란 입장입니다.
또 공기업부터 배당확대를 유도하는 가운데, 대주주의 배당률을 소액주주보다 낮게 하거나 아예 소액주주에게만 배당하는 차등 배당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과거 차등배당은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주주의 원망을 달래기 위한 일시 방편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는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착한 배당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주주 지갑만 불려주기보다 소액투자자들을 중시하는 일관성있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배당 기조가 국내 주식시장에 자리잡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