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 충격 증언, "친구들이 도와줘 탈출?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입력 2014-07-30 07:40
세월호 생존학생들의 법정 증언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 16명이 처음 증인으로 나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세월호 4층 선미 쪽 왼편 SP1 선실에 머물던 A학생은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90도로 섰다”며 “옆에 있던 출입문이 위로 가 구명조끼를 입고 물이 차길 기다렸다가 친구들이 밑에서 밀어주고 위에서 손을 잡아줘 방에서 빠져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B학생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던 고무보트에 탄 해경은 비상구에서 바다로 떨어진 사람들을 건져 올리기만 했다”면서 “비상구 안쪽에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는데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C학생은 "갑판에 있던 해경이 가만히 있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했고, D학생은 "해경은 갑판 외벽에 서서 헬기로 올려주기만 했고 생존자들이 빠져나오던 출입구 쪽으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 뿐만 아니라 증인으로 출석한 학생들은 “특히 ‘단원고 학생들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의 방송이 반복됐다”며 “탈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면 캐비닛 등을 밟고 많은 인원이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G학생은 "우리는 단순히 수학여행 길에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사고 후 잘못된 대처로 이렇게 많은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탈출 당시 건너편 친구랑 눈이 마주쳤는데 결국 배에서 나오지 못한 그 친구가 바닷물에 잠긴 모습이 떠올라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생존학생들은 “친구와 선생님 생각이 나고 가끔 꿈도 꾼다”라며 “친구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밝혀 달라”며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에서 탈출한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생존학생 증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학생 증언,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고?아 진짜 심하네” “세월호 생존학생 증언,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앞으로 대한민국 어른들의 말은 절대 듣지 마세요 청소년들” “세월호 생존학생 증언, 해경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엄중 처벌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