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치원 아동학대만 20차례…CCTV 영상 조작까지 유치원 어디?

입력 2014-07-29 14:26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 4명이 원생들에게 '서로 때리기'를 시키는 등 어린이 16명을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지난 28일 유치원생들을 훈육 등의 명목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B유치원 교사 이모 씨(30·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모 씨(23·여) 등 교사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유치원생과 교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아동학대 증거를 없앤 추모 이사장(54)과 채모 원장(52·여)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이 씨는 이달 7일 다툼을 벌이던 다섯 살짜리 원생 2명을 불러 마주 앉힌 뒤 손을 잡고 서로 때리게 하거나, 배식 과정에서 특정 학생의 식사를 일부러 늦게 주는 등 5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8명의 아동을 20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교사들은 각각 원생 1∼5명의 엉덩이를 차는 등 학대한 혐의다. 피해를 입은 아동은 3개 반 16명에 이른다.

또한 추 이사장은 유치원 내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보관하는 하드디스크 5개 중 2개를 바꿔치기 해 증거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B유치원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학부모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가 유치원 내 64대의 CCTV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관련 교사들은 원생 훈육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기관의 판단은 달랐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법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걸까"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이런 교사는 자격 박탈하고 엄벌해야한다"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학부모들 마음 아프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