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와 그의 수행원 박수경 씨가 별다른 저항없이 체포되는 상황이 오피스텔 CCTV에 포착됐다.
25일 경찰청은 경기도 용인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 씨와 박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계열사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검·경찰의 추적을 받고 4월19일 도주했다.
경찰은 유 씨가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 등의 도움을 받아 도피 중일 것으로 예상하고 유 씨의 수행원 하 모씨의 여동생이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청구지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 해당 오피스텔 수사를 진행해왔다.
빈집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전기 요금과 수도 사용량이 계속 측정되는 것을 수상한 점으로 여겼다.
이에 경찰은 2시간에 걸친 설득에도 문이 열리지 않자 강제로 열기 위해 사다리차를 동원했고, 결국 유 씨는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체포에 응했다.
CCTV에는 경찰이 오피스텔 임차인인 유 씨 측근의 여동생 하모 씨와 함께 문 앞을 한참 서성거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 씨가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문고리를 만지작거리다 뒤돌아서는 순간, 문이 열리더니 은신을 도운 박수경 씨가 손을 들고 나왔다. 이어 1분뒤 유 씨가 아무런 저항없이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한편 검찰은 27일 9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로 같은 날 긴급체포된 하모(35·여)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대균 박수경 구속영장, 드디어 검거됐구나” “유대균 박수경 구속영장, 갑자기 일사천리” “유대균 박수경 구속영장, 철저하게 조사하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