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배당 ‘플러스 알파’ 필요하다

입력 2014-07-25 17:22
<앵커>

최경환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배당 이외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한국 증시의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말 이후 애플의 주가는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당시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비율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밝힌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애플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6년간 미국 S&P500 지수 소속 기업들은 순이익의 9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같은 기간 순이익의 19%만 주주들에게 돌려줬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국 기업들의 주주 환원정책 규모는 미흡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

"한국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이 선진국 대비 낮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배당을 하면 기본적인 현금이 돌아온다는 개념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거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강도 높은 자사주 매입 정책이 승승장구하는 미국 증시와 침체된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만큼 실질 발행주식수를 감소시켜 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투자매력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배당은 세금을 내야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세금이 없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실장

"배당으로 줬을 때는 배당 소득세를 물린다. 개인 입장에서는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이 더 좋을 수 있다. 자사주 매입하면 주가가 올라가는데 이는 양도소득세가 면제돼 있어 세금 이슈가 전혀 없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업들의 자본 조달 창구로만 인식된 주식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주주 환원 요구.

주주를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박힐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