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환율하락'공포 현실화·· 실적↑· 이익↓

입력 2014-07-25 13:52
국내 완성차업계가 환율하락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나오면서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자동차를 더 많이 팔았음에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에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실적 악화의 폭은 그보다 더 컸고 특히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작년 2분기 1조1,26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 7,697억원으로 31.7%나 급감한 것.

.

2분기에 자동차 전체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4.3%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원화가 강세면 똑같은 대수의 차를 팔아도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2조872억원으로 겨우 2조원대를 턱걸이, 작년 2분기보다 13.3%나 빠졌다.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덕분으로

현대차는 미국, 체코,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는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현대·기아차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 신흥시장 경기 침체,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수입차 공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을 둘러싼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특히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올 하반기 최대 변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모두 7만3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며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