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외환은행'은 옛말‥경쟁 격화에 입지 축소

입력 2014-07-25 15:04
수정 2014-07-26 16:25
<앵커>

외환시장에서 독주를 이어오던 외환은행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독무대였던 외환시장을 놓고 각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제는 함께 경쟁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환시장에서의 외환은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1967년 외환 특수은행으로 설립된 이후 외환시장에서 독주를 이어왔던 외환은행이 최근 3~4년동안 다른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주춤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에 가장 위협적으로 도전하는 곳은 우리은행.

외환은행의 외환수수료 이익 규모는 지난 2011년 2천18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6년 처음 우리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습니다.

수출입금융 역시 대기업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외환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금융 실적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 이후 각 은행들이 앞다퉈 위안화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선정된 중국 교통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신한은행은 중국 공상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원화-위안화 직거래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발빠른 행보에 외환은행은 일찍이 위안화 관련 사업을 모두 준비해 놓은 상황이라며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다음주 중 중국은행(BOC)와의 10억원 규모의 위안화 현금 직거래를 계획하는 등 한발 늦게 서두르는 모양새입니다.

외환은행이 독주하던 무대인 외환시장에서 다른 시중은행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동안 외환은행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부진의 이유로 꼽힙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일반 시중은행들의 역량이 커진 거에요 이젠 다른 시중은행들이 외환은행이 할 수 있는 서비스, 그 이상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거에요"

반면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통합 과정에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나은행 역시 외환은행의 이같은 외환 업무 경쟁력 약화를 조기통합의 이유로 들면서 통합 시너지를 통해 외환시장에서의 위상을 찾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외환은행. 하나은행과의 통합 이후 외환사업 부문에서 기대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