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스냉방이 여름철 전력수급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지원이 미흡해 가스냉방 보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전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원전3기 정지로 인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는 지하에 대규모 가스냉방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를 이용해 저온 저압에서 물을 냉매로 순환시켜 냉기를 만듭니다.
소비전력은 전기냉방의 10분의 1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습니다.
때문에 가스냉방이 여름철 전력수급 해소에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민 / 한국가스공사 과장
"대부분의 가정이나 기업에서 전기냉방을 가동하면서 전력피크가 발생. 전력피크를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 가스냉방. 가스냉방은 전력을 소모하는게 아니라 천연가스를 사용해 전력피크 완화에 크게 기여"
가스냉방은 냉동톤(RT)당 0.76kW의 전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동안 전력피크 억제 효과를 보면 원전 3기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가스냉방은 2011년 9.15 대정전과 같은 사고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시영 / 서강대학교 교수
"가스냉방은 부하대응성이 우수. 9.15 대정전때 우리나라 발전소가 대부분 가동되지 못했다. 부하가 갑자기 증가했을때 발전소를 가동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가스냉방은 즉시 가스를 공급해 운전할 수 있다"
문제는 경제성입니다. 전기보다 발전원가가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밀립니다.
전국적으로 가스냉방 설비가 보급된 곳은 1,400여개소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보조금 정책으로 가스냉방 보급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설치비의 20%를 보조하지만 올해 예산 50억원도 이미 소진된 상황입니다.
가스냉방은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필요성을 대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장기적인 정책 마련이나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