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에서는 지석진, 박정철, 이정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선을 정하는 뉴스’와 도곡동 지하철 방화 사건을 막은 역무원 권순중씨를 만난 ‘숨은 얘기 찾기’가 그려졌다.
‘선을 정하는 뉴스’에서는 ‘살아보니 꼭 필요한 결혼조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 15년 차 지석진, 결혼 3개월 차 박정철, 미혼 이정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각자 다른 형태의 삶을 살고 있는 게스트들을 통해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많이 놀아본 여자와의 결혼, 친정과 심한 경제적 차이가 나는 시댁, 달라도 너무 다른 가풍, 결혼 전 속궁합 확인 여부 등의 사연에 대해 각자 개인적인 경험담과 함께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남녀 관계에 관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이미 봐왔던 식상한 내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갑작스런 마무리도 여전했다. 가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 던 중 이효리 “6인 중 4인은 가풍을 꼭 봐야한다”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너도 나도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산만한 토크가 되었다.
결국 성격이 가장 중요하고 유머코드도 맞아야한다는 홍진경에 말에 지석진은 “아내와 개그코드가 안 맞는다”고 웃었다. 그리고 화면이 흐려지며 ‘결혼을 고민중이라면 그 사람과 나이 들어서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따져봐라’는 니체의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인사도 없이 ‘선을 정하는 뉴스’ 코너는 마무리 되고 말았다.
이어 진행된 ‘숨은 얘기 찾기’에서는 최근 도곡동 지하철 방화 사건을 막은 의인, 역무원 권순중 과장을 만났다. 권순중 과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고 상황 대처법과 시민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알렸다. 공익성을 강조하는 ‘숨은 얘기 찾기’도 기존의 내용을 답습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일반 시민을 상대로 어깨 넓이를 운운하는 김구라와 유정현의 태도가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매직아이’는 ‘세상의 숨겨진 1mm가 보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여성 MC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라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3회 방송에도 ‘새로운 포맷’은 찾을 수 없었다.
속궁합에 대해 거침없이 논하고 잠자리를 자주 하냐는 돌직구를 던졌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꼴찌(3.6%, 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성적표를 받았을 뿐이다. 이 수치는 앞서 ‘심장이 뛴다’의 폐지 원인으로 꼽히는 낮은 시청률과 전혀 다르지 않다. ‘매직아이’만의 강점을 찾지 않으면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인다.
SBS ‘매직아이’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