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전원 사망' 말레이시아 여객기 우크라이나서 격추··마사일 누가 쐈나?

입력 2014-07-18 06:43
수정 2014-07-18 06:43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말레이시자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누구의 소행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러시아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이다.

현재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달 초부터 반군 진압 작전의 공세를 강화한 정부군에 밀린 반군은 최대 거점이었던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 등에서 퇴각해 주도 도네츠크와 인근 도시 루간스크 등에 진을 치고 결사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는 사고나 재앙이 아니라 테러행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군은 오히려 정부군을 지목하고 나섰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반군에겐 상공 10km 지점의 항공기를 격추할 만한 무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보유한 로켓은 사거리가 상공 3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이다.

오히려 이들은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격추한 것이락 주장하고 있다.

도네츠크주에 인접한 동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역시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여객기가 비행하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우크라이나 공군 전투기가 여객기를 공격했으며 이후 여객기가 공중에서 두 조각이 나 도네츠크주 영토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공 10km 지점의 목표물을 격추하기 위해선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300이나 중단거리 고도 목표물을 요격하는 '부크' 미사일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언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부크 미사일이 하루 전 도네츠크 지역으로 이동 배치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여객기 격추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여객기 격추가 정확히 누구의 소행인지를 확인해줄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원인 규명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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