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 추락 전 마지막 통화 "시야 확보 어려워" 이륙 4분 만에…'참변'

입력 2014-07-17 15:35


전라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실마을에 헬기가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 53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실마을 아파트 단지 인근 성덕중학교 도로변에 헬기 한 대가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탑승자는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로 알려졌다.

헬기추락 사고 당시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고생 1명도 헬기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한편, 사고 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로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시작했다.

지난 14일부터 다시 투입된 이 헬기는 나흘째 유실물 수색작업을 하려다 진도 해역의 기상 악화로 포기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났다.

헬기는 이날도 오전 8시 47분께 광주비행장을 출발, 현장에 도착했으나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끼는 등 시야가 좋지 않아 수색에 난항을 겪다가 광주비행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수색지원에 동참한 신영룡(42) 소방교는 오전 10시 25분께 휴대전화로 도 소방본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동료에게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안 돼 현장 진입이 어렵다. 귀대한다"고 짧게 전하고 10시 49분 광주 비행장을 이륙했다.

그러나 사고 헬기는 이륙한 지 4분 만인 10시 53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도로에 추락했다. "귀대한다"는 신 소방교의 휴대 전화 통화가 직원과의 마지막 교신인 셈이다.

사고 헬기는 지원활동 출발 전인 지난 7일 정비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강원도 소방본부는 상황실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안중석 도 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등 15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또 사망자들의 시신 운구를 위해 구급차 5대와 구급대원 12명을 추가 파견했다.

사고헬기(A365-N3)는 2001년 4월 다국적 헬기 제조업체 유로콥터(Eurocopter)에서 제조돼 그해 8월 강원도 소방본부가 구조·구급용으로 도입·배치했다.

이 헬기는 무게 5천3백㎏, 최대 속도 시속 287㎞, 항속시간 4시간30분, 항속거리 860㎞, 연료탑재량 1천135ℓ 등이다.

기체 길이 11.63m, 높이 3.8m, 넓이 2m 등으로 응급의료장비(EMS)와 헬기탐색 구조장비(SAR-DF),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탑재한 구조·구급 전용 헬기다.

사고 헬기와 동일 기종의 소방헬기는 전국에 모두 3대가 배치돼 활동 중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광주 헬기 추락,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 헬기 추락 어떻게 이런 일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광주 헬기 추락, 이륙 4분 만에 참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