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의 건강X파일] ‘원인모를 만성요통, 대부분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때문’

입력 2014-07-17 10:32


- 다스크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의 찢어진 틈으로 이상신경을 동반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만성 통증 발생

- 척추 근육이나 뼈를 훼손하지 않고 손상된 섬유륜만을 선택적으로 고치는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로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 가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척추 디스크 병은 튀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다. 그러나 척추 디스크 질환은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고 디스크 내부의 구조와 성질만 변화해도 생길 수 있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40대 여성 김 모씨는 오랜 기간 허리 통증을 겪어 왔다.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고 하면 허리가 금방 펴지지 않아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 30분 이상 운전대를 잡기 어려웠다. 허리를 숙인 채 일하거나 힘들게 일한 다음날에는 요통이 더욱 심해졌다. 아플 때마다 통증주사를 맞으며 견디곤 했지만 효과는 그때뿐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 증상을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이 습관화되면서 만성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졌다. 척추 디스크 질환은 주로 30~40대에서 빈번하지만, 최근에는 60~70대에서 오랜 세월 누적된 디스크 병이 드러나고 20대 젊은 층은 물론 10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척추 디스크 질환의 90%는 운동 및 물리치료, 통증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제때 적적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증후군 이란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진 디스크 수핵 탈출증, 즉 빠져 나온 수핵이 척추 신경근을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병과는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척추 디스크에 반복적인 압력이나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져 디스크 중앙의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찢어지고, 그 틈으로 이상신경을 동반한 흉터가 자리잡아 척추 통증을 일으키는 원리다.

이 질환은 척추강 조영술이나 CT 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대표적 디스크병인 ‘디스크 수핵 탈출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병리해부학의 발달로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척추 디스크 질환으로 밝혀졌다.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 주로 엉덩이와 다리 혹은 어깨와 팔이 아픈 증상을 보이는 반면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증후군은 요통 경추통 등배부통과 같은 척추 중심부 통증(axial pain)이 주 증상이다.

-디스크 섬유륜내 나쁜살 증후군의 5대 증상

1. 오래 앉아 있으면 요통이 온다. 특히 방바닥에 앉으면 심해진다. (Sitting intolerance)

2.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면 얼른 허리가 펴지지 않아 손으로 허리를 받친다. (Extension catch)

3. 평소에는 견딜만하나 무리한 일을 하거나 부담스런 일을 하면 통증이 일년에 몇 번씩 재발한다. (Frequent pain attack)

4. 물건 같은 건 아예 들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물건 드는 게 부담스럽다. (No intension of lifting)

5.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머리감기, 세수하기 등이 불편하다.

손상된 섬유륜만을 선택적으로 고치는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로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 가능

이 질환은 이름도 생소하지만 그 동안 성공적인 치료 방법 역시 제시되지 못했다. 기존의 비수술적 방법은 절차가 간단한 반면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했고, 통증이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추가로 나사못을 고정하는 방식의 전통적 수술법은 척추 근육을 훼손하고 척추뼈까지 일부 제거하기 때문에 합병증과 후유증 위험이 컸다.

반면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성형술은 기존 수술법의 위험성을 없애면서 치료 성공률도 90%대로 높인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피부와 근육을 절개하여 벌리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볼펜심처럼 가느다란 내시경 관을 피부에 찌르듯이 삽입해 뒤쪽 섬유륜의 병소만을 수축 기화시키고 손상된 섬유륜은 다시 튼튼하게 봉합해준다. 앞쪽과 중앙의 건강한 디스크 수핵과 섬유륜은 건드리지 않고 보존하여 디스크 본래의 쿠션 기능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역동적인 스포츠나 육체노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상호 이사장은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환자 입장에서는 절차가 간단하지만 의사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술이다. 정밀하고 섬세한 도구를 사용해 핵심 병소만을 근본 치료하면서 간단하고 빠른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반복적이고 정밀한 술기를 요한다. 따라서 내시경 시술에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 Q&A

Q. 시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까 두렵다.

A.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국소마취 하에 시행한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의사와 대화를 나누며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70~80대 초고령 층의 환자도 안심할 수 있다.

Q. 장기간 입원을 할 수가 없다.

A.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하루 만에 퇴원할 수 있다. 또 회복이 빨라서 바쁜 수험생이나 직장인도 장기 입원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Q. 보기 싫은 흉터가 남는 게 싫다.

A.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다. 피부나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 젓가락처럼 가는 내시경 관을 피부에 찌르듯이 삽입해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 중 신경을 압박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Q.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없을까?

A.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은 매우 안전하다. 뼈나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 건강한 디스크를 대부분 보존하기 때문에 척추관의 손상이나 척추 불안정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또 시술 중 항생제가 혼합된 식염수로 디스크 내부의 독소를 씻어내므로 감염률이 매우 낮다. 척추 신경을 전혀 건드리지 않아 신경 경막 외부 출혈이나 신경 주위 섬유 유착이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