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자외선 지수가 ‘매우 위험’ 수준인 8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숨이 막히는 더위와 가만히 있어도 끈적거리게 만드는 높은 습도,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강렬한 햇볕이 더해져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름철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눈과 두피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시신경이 자극되어 빨갛게 충혈되고 통증을 느끼며, 심한 경우 각막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백내장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두피도 눈과 마찬가지다.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 때문에 땀과 먼지로 뒤덮여 빨갛게 달아오를 수 있다. 여기에 피지까지 분비되면 모공이 막혀 영양 공급이 안 되면서 모근의 힘이 약해지고, 모발의 탈락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자외선은 우리의 눈과 두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선글라스와 모자가 스타일리시하면 건강도 지키면서 패션지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2014년 서머 선글라스와 모자 트렌드를 살펴봤다.
▲ 미러렌즈·클립온 선글라스로 개성 살리기
선글라스의 트렌드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고려할 것은 렌즈다. 흔히 렌즈의 색이 짙으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짙은 색의 렌즈는 오히려 동공을 확장시켜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시킨다. 때문에 심한 경우 각막에 화상을 입어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렌즈의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UV코팅이 되어있어야 하며 가시광선도 차단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올 여름은 지난해에 이어 미러렌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러 선글라스는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부담스러운 느낌에 인기가 잠시 주춤했지만 개성 강한 스트리트 패션의 영향에 다시금 트렌드로 떠올랐다. 단순히 거울을 보는 것처럼 반사되는 특성만 지닌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과 결합해 다채로운 스타일로 출시되고 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떼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클립온 선글라스다. 클립을 끼우면 선글라스가 되고, 떼면 안경이 되어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스냅백·밀리터리 캡·버킷햇으로 스트릿 감성 충전
두피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때문에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욱 꼼꼼히 관리해야 된다. 모자를 쓰면 확실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다만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오히려 두피에 땀과 피지와 같은 노폐물이 쌓일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해야 된다.
올해는 몇해 전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방송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유행하고 있는 스냅백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즈 조절 부분이 똑딱 단추로 되어 있고, 넓은 챙이 특징인 스냅백은 마니아층의 모자였지만 스트릿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스냅백 역시 대중적인 아이템이 됐다. 이와 함께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밀리터리 캡이다. 심플하고 튀지 않는 컬러가 특징인 밀리터리 캡은 어떤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일명 ‘벙거지’라고 불리는 버킷햇과 비니도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사진=리에티, 슈퍼스타아이)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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