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함께 해 특별했던 god, 12년 세월 무색했다

입력 2014-07-14 09:45


5명이 함께하는 무대여서 더욱 돋보였다.

1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2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god의 콘서트가 개최됐다. 9년 만에 8집 앨범으로 돌아왔고, 12년 만에 다섯 멤버가 함께 하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god를 지켜주는 팬 god, 하늘색 풍선으로 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콘서트 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지오디는 연신 “영광스럽다.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99년 데뷔해 ‘국민 그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한민국 가요계를 책임지던 god였지만 2002년 정규 5집을 끝으로 멤버 윤계상이 그룹을 탈퇴한 것. 이후 4명의 멤버들이 6집과 7집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2년 만에 god 다섯 멤버의 목소리가 담긴 정규 8집 앨범이 공개됐다. ‘하늘색 약속’, ‘미운 오리 새끼’, ‘saturday night’ 등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콘서트 티켓마저 매진되면서 명불허전 국민 그룹 god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이날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공연은 8집 타이틀곡 ‘미운오리새끼’였다. 차분한 모습으로 1만 3천 명의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 god는 이후 ‘길’, ‘0%’, ‘하늘색 약속’을 부른 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오디는 “안녕하세요. 지오디입니다”라고 단체 인사를 한 후, 신인 시절 자주 하던 자기소개를 잊지 않았다. 김태우는 “지오디에서 신의 소리를 맡고 있는 가수 김태우입니다”라며 시작을 알렸고, 윤계상은 “오랜만입니다. 지오디에서 뇌수막염을 맡고 있는 윤계상입니다”라며 최근 뇌수막염을 앓은 것을 웃음으로 자아내기도 했다.

한층 달아오른 분위기를 지오디는 ‘friday night’, ‘관찰’, ‘애수’ 등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띄는가 하면, ‘다시’, ‘모르죠’, ‘어머님께’, ‘왜’, ‘거짓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잔잔한 곡들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하늘색 풍선’을 부르며 팬들과 물을 뿌리는 장난을 치기도 했고, 12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한 모습이었다.



사실 이날 지오디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앙코르 무대였다. 멤버들 모르게 쓴 윤계상의 편지가 공개된 것. 콘서트 연습을 하는 영상과 함께 윤계상이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쓴 편지를 읽었고, 영상이 흐르는 12분 동안 팬들마저 숨죽인 채 눈물을 글썽여야 했다. 영상이 끝난 후 멤버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오열하기 시작했고, 그런 god 멤버들의 모습에 팬들은 “고마워”를 외쳤다.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계상은 “추억 팔이 하는 것이 아니다. god에게 이별은 없을 것”이라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12년을 떨어져 있던 멤버들이기에 윤계상에게는 god 멤버들이 더욱 소중했을 터.

윤계상의 진심이 담긴 영상 후에 흘러나온 곡은 ‘보통날’이었다. 윤계상을 제외한 멤버들이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이날 콘서트에서는 윤계상의 파트를 정하며 다섯 명이 ‘보통날’을 열창하며 12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뜻 깊은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콘서트 내내 god의 히트곡을 따라 부리기도 하고 함께 춤을 추며 그들을 지켜준 팬들과, 오랜만에 함께 서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현장을 찾아준 1만 3천명의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god 멤버들의 모습은 훈훈함 그 자체였다.

한편 15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온 god의 다서서 멤버들은 12일, 13일 양일간 서울 공연을 펼치며, 이를 시작으로 오는 8월 2일, 3일 광주 염주 종합 체육관, 15-16일 부산 벡스코, 23-24일 대구 엑스코, 30-31일 대전 무역 전시관을 마지막으로 전국투어 콘서트 대장정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