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6%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활용한다는 기업은 7.5%에 그쳤고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는 답도 10.9%에 불과했습니다.
빅데이터 활용 분야(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마케팅(47.3%), 관리·운영(41.9%), 고객서비스(36.6%), 전략기획(24.7%), 연구·개발(20.4%) 순으로 답했습니다.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부족'(19.4%),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7.5%), '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 '투자대비 수익 불투명'(15.1%), '적합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부재'(12.5%)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수집관리 분야는 평균 2년, 연산처리는 3∼4년, 분석 분야는 2년 이상 뒤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솔루션에 잠식당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빅데이터(big data)란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을 망라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21세기의 원유'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차량에 설치된 센서로 운전자의 주행습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의 숨은 요구(needs)를 찾아내 신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패션기업 자라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전략으로 급성장했고 구글은 수억 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50여 개 언어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빅데이터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중단된 프로젝트가 많다"면서 "빅데이터 산업을 개인정보 침해와 동일시해서는 안 되며,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과도한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이에 따라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스피드(SPEED)'를 제안했습니다.
스피드(SPEED)란 가치 있는 공공데이터의 개방(share public data),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빅데이터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데이터 활용의 규제완화(deregulate)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