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의 '생뚱맞은' 화장품 사업 "제대로 만들었네"

입력 2014-07-14 15:40


개그맨 컬투 정찬우가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했다.

정찬우는 배우 이상우와 의기투합해 2012년 8월 자본금 1억5000만원의 '머리가좋은사람들'을 설립했다.

그가 내놓은 브랜드는 '우즈'(Wooz)다. 정찬우와 이상우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약속의 의미에서 이름 끝을 딴 '우'의 복수형이다. 사실 배우 이상우는 그렇다 해도, 평소 방송에서 남자다운 모습을 주로 보였던 정찬우가 화장품회사 이사라는 사실에 다들 반신반의했다.

직접 지분을 투자한 주요주주로, 등기이사를 맡아 화장품 기획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정찬우는 "처음에는 샴푸사업을 하려고 '머리가좋은사람들'을 설립했다"며 "사실 화장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화장품사업을 하는 연예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잘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를 하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을 발견했고, 무엇보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그는 컬투 브랜드로 꽃배달, 치킨, 편의점 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찬우 단독으로 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라 화장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우즈플리즈제품의 주요성분은 바로 콩, 대두다. 그는 "대두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화장품 OEM업체인 제닉과 미팅하면서 어떤 것이 마케팅과 성분 측면에서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평소 머리 큰 개그맨으로 유명한 저에게 '대두(콩)'를 아이템으로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콩은 비타민B함량이 높아 모발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이소플라본 성분은 노화를 억제시킨다"라며 검은콩 예찬론을 폈다.

그는 사업가로서는 무엇보다 제품으로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연예인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는 꽃배달, 치킨과 달리 화장품은 가장 민감한 피부와 관련돼 소비자들이 선택에 신중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그맨 사업가'란 이미지에 상품성이 가려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머리가좋은사람들은 최근 기초 화장품과 헤어제품 외에 주력 아이템으로 'V라인 마스크팩'을 내놓았다.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본 사람들이 남긴 후기나 리뷰는 간증(?)을 방불케 할 만큼 만족도가 크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팩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후 중고가 화장품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 생산은 제닉, 화인코리아 등 강소 기업에 맡겼다.

그는 "사람들이 기초 화장품은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했다"며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화장품 대기업이 선호하지 않는 마스크 팩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홈쇼핑 판매 대신에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미 중국에서 마스크 팩이 선풍적인 인기라는 시장조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는 "화장품시장을 조사해보니 일부 화장품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도 있었다"며 "정찬우라는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잘 만든 우리 제품을 가격거품 없이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김주경 기자 show@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