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공무원들 울상.. 갑자기 왜??

입력 2014-07-10 10:35


정부 공무원들 여름휴가 해외여행 금지, 국내여행 권장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오랜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미 해외여행 상품에 가입해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한 직원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다음주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 갈 예정인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거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내수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 국내여행을 권장했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

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이런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 (37,750원 상승950 2.6%)공사와 한국가스공사 (58,100원 상승700 1.2%)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건 아무래도 국민들 눈에 안 좋게 보일 것"이라며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무원 해외여행, 해외여행 막는다고 내수가 활성화 되려나?", "공무원 해외여행, 글쎄 마냥 막는다고 내수활성화가 될거란건 너무 안일한 생각인듯", "공무원 해외여행, 국내 여행 장려하면 내수가 좀 나아지는건 사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화 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