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이랑의 비극' 브라질, 64년전 악몽을 새 악몽으로 지우다

입력 2014-07-10 07:43
수정 2014-07-10 07:54


'미네이랑의 비극' 브라질이 독일에 처참히 짓밟히면서, 64년전 일어난 '마라카낭의 비극'이 재조명되고 있다.

'마라카낭의 비극'은 64년 전인 1950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경기 종료 10분전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배한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첫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을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실제로 주요 참가국들이 기권한 상태였고, 당시 남미 축구의 양강이었던 아르헨티나 마저 역시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것에 앙심을 품고 참가 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결선리그 3차전에서 브라질은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지만 경기 종료 10분 전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패배한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상황에 관중 2명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2명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브라질 전역에 조기가 게양됐고 폭동이 이어졌다. 그만큼 브라질 국민들에게 '마라카낭의 비극'은 씻을수 없는 악몽이었다.

하지만 이제 '마라카낭의 비극'은 '미네이랑의 비극'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브라질 국민들은 홈그라운드에서 독일에게 7-1로 참패한 미네이랑 경기장과 오늘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라카낭의 비극' '미네이랑의 비극' 을 들은 네티즌들은 "'마라카낭의 비극' 이제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이제 '미네이랑의 비극' 인가?"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이번 '미네이랑의 비극'이 더 충격적인듯"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