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팬택, 이통사들 막판 고심··지원결정 또 늦춰지나?

입력 2014-07-08 09:23
수정 2014-07-08 09:26


이동통신 3사가 팬택 지원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에 채권 1천8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8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한 가운데 답신 마감시한이 유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일 채권단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팬택 채권단이 요청한 판매장려금 1800억원의 출자전환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팬택 지원 거부가 가져올 파장이 크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팬택에 대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채권단은 지난 4일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동통신 3사가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8일 자정까지 답신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되고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내부 분위기는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팬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 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이 애초 4일이던 출자 전환 결정 시한을 8일까지 늦춘 것도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의 결정이 또다시 유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결정 시한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통사 측에서 시한 연장을 요청해 올 경우 채권단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상 이통사가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마감시한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팬택 상거래채권은 2천859억원으로, 채권단은 이 가운데 1천800억원가량의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로서는 1천800억원보다 팬택을 외면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출자전환을 하면 손해를 보고, 안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진퇴양단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