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부그룹에 무담보 거액 대출‥충당금 '적신호'

입력 2014-07-07 09:05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이 은행권으로부터 무담보로 거액의 금액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충당금 적립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7일 자율협약 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동부제철의 제1금융권 여신은 1조8천500억원 규모입니다.

대출채권이 1조3천700억원, 회사채 200억원, 기타 채권 4천700억원 등의 순입니다.

이 중 산업·수출입·우리·하나·신한·외환·국민 등 7개 은행의 여신 1조6천800억원에 설정된 담보는 1조2천300억원인 것으로 4천5백억원의 여신이 무담보입니다.

여신이 무담보라는 것은 향후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으로 동부그룹의 여타 계열사로 부실이 확대될 경우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은행들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합니다.

7일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은행들은 여신분류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일 채권단의 결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적립 기준과 관리 방안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신분류 등급이 낮아지면 은행들은 그에 따른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합니다.

현재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제철 외에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 등 여타 계열사의 자구계획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은행권의 여신 회수에 비상이 걸리게 되는 셈으로,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