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부제철이 오늘(7일)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등감자가 이뤄지고, 김준기 동부 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권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동부그룹 채권단이 동부제철에 대한 차등 감자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채권단은 7일 자율협약을 개시하고, 실사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 마련될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감자와 출자전환, 상환유예, 자산매각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실사결과에 달려있겠지만 감자는 차등감자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등감자는 대주주가 손실의 책임을 지고 지분을 소액주주보다 많이 감자하는 방식입니다.
동부제철이 차등감자에 들어가게 되면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제철은 동부CNI가 13.34%의 지분을 갖고 있고,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씨가 8.78%, 김 회장이 4.8%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3.74%에 이릅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3대 1의 차등감자가 적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덕수 전 회장은 경영권을 잃었습니다.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동부제철도 사실상 STX와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함께 동부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김 회장의 장남 남호 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4.02%이 추가 담보로 제공될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지난 4월 동부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1천260억원에 대해 추가 담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동부그룹의 반발이 거세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이제 채권단의 결정만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