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속 이색 키스 열전, '디저트처럼 달콤해?'

입력 2014-07-03 11:12
사탕, 카푸치노, 솜사탕, 푸딩...전부 다 달콤하다. 그리고 이 달콤한 먹을거리들에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OO키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는 끝나도 그 안에 등장했던 달콤한 이색키스는 몇 년간 남고 있다. 과거 방송에 등장했던 키스 장면들은 극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는 단순한 장면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의 키스신들은 다르다. 키스신 자체가 SF환타지부터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표현하는 하이라이트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키스의 달콤함을 다양한 디저트에 빗대 표현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OO키스’와 같은 애칭으로 불리며 드라마, CF 속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러디물을 만들어내며 2차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좀더 이색적이고 신선한 키스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달콤한 키스신을 연출하기 위해 사탕, 카푸치노, 솜사탕, 푸딩까지 다양한 디저트가 동원되는 것이다. ‘사탕 키스’, ‘거품 키스’, ‘솜사탕 키스’, ‘푸딩 키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 키스를 되짚어보자.

★사탕보다 더 달콤했던 사탕 키스



'이색키스'의 대표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2009년 KBS2 드라마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다. 당시 배우 이병헌과 김태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아이리스’에서 극중 현준(이병헌)이 승희(김태희)에게 줄 화이트데이 사탕을 키스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장면이었다.

사탕키스는 방영 당시, 예능과 개그프로그램 등에서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09년 드라마가 종영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는 드라마 속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 가장 부러웠던 키스신, 가장 따라해 보고 싶은 키스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심 설레게 만든 ‘거품키스’



‘사탕키스’에서 시작된 이색키스 열풍은 2010년에 방송된 ‘시크릿가든’ 드라마 속 ‘카푸치노 거품키스’로 이어졌다. ‘거품키스’는 드라마 속 주원(현빈)이 라임(하지원)의 입술에 묻은 카푸치노 거품을 키스로 닦아준 장면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심한 듯 툴툴거리면서도 부드럽게 하지원의 입술에 묻은 카푸치노 거품을 키스로 닦아주던 현빈의 모습에 수많은 여성들이 열광했다.

실제로 거품키스가 방송된 해당 방송 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당시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는 연인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등 큰 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달콤상큼 ‘솜사탕 키스’



조인성, 송혜교 두 톱스타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던 드라마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속 ‘솜사탕 키스’도 빠질 수 없다. ‘솜사탕 키스’는 키스데이를 맞아 2030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소셜 데이팅 업체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색 키스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두 톱스타가 선보인 '솜사탕 키스'는 방송 후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극중 오수(조인성)가 오영(송혜교)이 내준 수수께끼의 정답인 솜사탕을 같이 먹으며 선보인 이 장면은, 앞서 ‘사탕키스’와 ‘거품키스’의 아성을 잇는 명장면으로 기록될 만큼 한 편의 CF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푸딩의 달콤함을 닮은 완전 스윗 ‘푸딩 키스’

광고에서도 이색 키스 열풍이 한창이다. 톱스타 김수현의 위트 넘치는 ‘푸딩키스’이다. 김수현은 최근 CJ제일제당 쁘띠첼 스윗푸딩의 새로운 광고에서 상대 여성에게 ‘키스가 푸딩 맛일까, 푸딩이 키스 맛일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며 키스할 듯 다가간다. 그리고 눈을 감은 여성의 입에 키스 대신 달콤한 푸딩을 한 스푼 떠 먹여주는 위트 있는 키스신을 선보였다.

푸딩의 달콤함을 키스에 빗댄 김수현의 위트에 네티즌들은 ‘광고 보다가 떨리기는 처음이다’, ‘시작하는 연인들이 시도해 볼만한 키스 아이디어’, ‘푸딩키스, 기대한 사람은 살짝 실망 안할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푸딩키스’ ‘솜사탕키스’ ‘거품키스’ ‘사탕키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