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실적 2분기 '흐림', 하반기 '쾌청'

입력 2014-07-02 14:38
<앵커>

다음주 발표될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합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업종이 흔들리면서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2분기 어닝시즌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지난해 어닝시즌 전후로 실적 전망이 상향되면서 시장 전체를 지지해오던 IT업종이 올해는 오히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IT를 포함한 수출주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춰왔습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8조 원의 벽마저 무너졌습니다.

게다가 원화 강세도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입니다.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주의 경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다만 어닝쇼크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IT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이미 하향 조정된 예상치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시장 전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1.66% 줄었지만, IT를 제외하면 오히려 6%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IT 섹터는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불가피하게 실적이 충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나머지 섹터의 경우 실적 전망치 추이가 과거보다, 특히 1분기에 비해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서 이미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져 있고 그 이후에는 최근에 선진국 경기회복 등이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견조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환율에 대한 우려도 2분기를 지나 완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