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 여파가 기업 자금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일부 대기업의 잠재 위험이 높은 만큼 3분기에도 대출을 자제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자금 시장 전반에 후폭풍을 불러 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3분기에도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한은이 국내 은행 16곳의 여신업무 담당자에게 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가 대기업의 대출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데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커젔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동부그룹 같은 경우도 조사표를 은행에 주고 회수를 한 시점이 동부그룹 위기 이야기가 나올 때 였다..그 부분도 반영됐다."
특히 은행들이 판단하는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도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국내 은행의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011년 이후 2년간 줄곧 한자릿 수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한 겁니다.
이 지수는 올해 3분기에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는 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와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 등이 잠재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이면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일부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