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습니다.
대부업계가 속속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무대리 대출광고로 유명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에이앤피파이낸셜그룹)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이 나면 이번달에 명칭을 오케이저축은행으로 바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4월 대부업체 중 처음으로 저축은행 업계에 진출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예신·해솔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최근에 충남 서일저축은행 인수에도 성공했습니다.
현재 영업권을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충청지역까지 확대하며 지점수를 13곳으로 늘렸습니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대부업체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한지 1년도 안됐지만,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자산은 9천억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반면 저신용자 고객 확보와 금융당국 권유로 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든 금융지주사계열은 오히려 외형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2년 기준 48개였던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지점이 현재는 34개로 축소된 상태입니다.
실적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며 대형 금융지주 소속이지만 이름값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금융지주계열의 실적 부진을 틈타 대부업계 계열 저축은행은 영업 확장을 위한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부업계라는 인식 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스포츠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고, 지상파 광고에도 진출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대부업으로 쌓은 노하우와 고객관리는 금융지주 계열이 흉내내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새 먹거리가 부족해 그동안 위축되었던 저축은행 업계가 대부업체의 새로운 시장 진출로 양강구도를 구성하며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