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리 아나운서 입사 특혜 '의혹'··자격 미달인데 어떻게 합격?

입력 2014-06-30 13:12
수정 2014-07-01 06:50


조항리 KBS 아나운서의 KBS 입사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조항리 아나운서는 지난 26일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MC 유재석이 "조항리 아나운서는 아직 대학을 졸업을 안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휴학생 상태로 공채시험을 봤는데, 덜컥 합격을 해서 지금 휴학 상태다. 88년생 스물여섯 살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을 알려지자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특혜 입사 논란이 제기됐다.

KBS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만 응시만 가능한데, '휴학생' 신분, 즉 졸업자와 졸업예정자가 아닌 재학생 신분으로 응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을 위한 모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28일 'KBS의 채용 불공정성..조항리의 합격은 원천 무효'라는 제목으로 조 아나운서의 채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KBS의 기본 응시 자격에는 '지원서 접수 마감일 기준 대학교 이하의 학교에 재학(휴학 포함) 중인 자가 졸업(예정)자로 허위기재하여 공채 시험에 합격한 경우 불합격 처리하거나 임용을 취소합니다'라는 문구가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또 '응시원서에 허위사항을 기재하거나 허위 증빙서류를 제출한 경우 합격을 취소하여, 향후 5년간 공사 입사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합니다'라는 조항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항리 아나운서가 KBS 아나운서 합격 이후 부산총국에서 지역 순환 근무를 마치고 얼마 전 서울에 복귀해 4학년으로 학업을 이어가기까지 KBS는 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사실을 눈감아 줬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KBS 채용 담당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확인 결과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응시했다"며 "학교 명의의 졸업예정서가 발급됐기에 허위기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휴학생 신분으로 재직 중인 것에 대해서는 "당시 인력 소요 상 입사자들이 현업에 당장 배치되는 상황이었고 입사 후 지방발령 받아 휴학생이 된 것"이라 해명했다.

조항리 아나운서 역시 "2012년 응시 당시 6학기째였고 조기 졸업예정자로서 2013년 2월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공채 시험을 봤다"며 "경솔하게 말씀드려 혼란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해명했다.

현재 조항리 아나운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휴학 중이며 2012년 KBS 39기 공채 아나운서로 채용됐다. (사진=K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