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인들은 어떤게 있는지 김택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하반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원화 강세 현상의 지속 여부입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045원으로 이미 상당수가 적자 수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고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은 물론이고 내수 경기에도 큰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인터뷰>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원엔 환율이 950원으로 떨어질 경우 올해 국내 총수출은 전년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관광수지 적자폭을 확대시켜 부진한 국내 내수경기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선진국의 출구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입니다.
금리 상승은 한계기업의 퇴출을 부추기고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국내 가계의 경우 은행권 가계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져 있어서 기준금리가 인상돼 시중금리가 같이 오를 경우 가계 이자부담이 증가하게 돼고 소비가 부진하다든지 등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 크게 오를 걸로 점쳐지는 물가는 서민 체감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에 이르러 상반기의 1.5%보다 배 가까이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안팎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후반기에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클 걸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실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