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예전부터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왔습니다.
한때 지분 경쟁을 벌였던 템플턴자산운용이 최근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사>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최근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7월 20.05%에 이르던 지분을 팔기 시작해 지분율이 14%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달 다시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한 겁니다.
템플턴운용은 현대산업개발 2대주주로 한때 특수관계인까지 합쳐 19%를 가지고 있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대산업개발도 템플턴의 지분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가 전망이 좋아서 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지분율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실적 개선에 따라 수익률을 노린 지분율 확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4분기 1천7백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현대산업개발이 올 1분기 흑자 전환 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템플턴의 지분 변화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몽규 회장이 지난달 말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는 등 실적개선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이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주가도 한달새 30% 뛰었습니다.
하지만 템플턴이 단순히 수익을 위한 투자라고 하더라도 과거 지분 경쟁을 벌였던 전적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까지 지분을 확대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