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여우' 알제리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 있는 바이사다 다 아레나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알제리는 이로써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벨기에(3승, 승점9)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러시아는 2무 1패(승점 2)가 되면서 조 3위로 같은 시각 벨기에에게 0-1로 패한 한국(1무 2패, 승점 1)과 함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맛을 맛보아야 했다.
선제골은 러시아가 넣었다. 러시아는 전반 6분만에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알제리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머리로 받아 넣어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알제리는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개시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한국전 선제골을 터뜨렸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였다. 알제리는 후반 15분 상대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가 찬 프리킥을 문전으로 파고들던 슬리마니가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러시아 골망을 갈랐다.
알제리는 동점골 이후 강하게 러시아를 압박했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알제리는 더 이상 실점하지도 않았다. 알제리에게 필요한 건 최소 비기는 데 필요한 한 골이었고 슬리마니가 이를 책임졌다.
이로써 알제리는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를 통해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이후 32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알제리는 오는 7월 1일 G조 1위로 올라온 독일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H조 1위 벨기에는 하루 뒤인 2일 G조 2위를 차지한 미국과 16강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알제리 러시아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알제리 러시아, 참으로 재미있었다" "알제리 러시아, 알제리는 16강 진출할 자격이 있다" "알제리 러시아, 앞으로도 잘해주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네이버 캡처)